LG 정찬헌 "나는 배려받는 선발투수, 무조건 잘해야"

LG 트윈스 정찬헌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베테랑 투수 정찬헌은 지난 27일 인천 원정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정찬헌은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3대0 팀 승리를 이끌어 생애 첫 완봉승을 달성했다. 더 대단한 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아깝게 놓쳤다. 노히트노런까지 아웃카운트 2개를 남긴 9회 1사에서 김경호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경기 후 정찬헌이 노히트 행진을 9회에 안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정찬헌은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9회에 알았다는 내용은 잘못 전해졌다. (오)지환이에게 말을 듣고 그때가 9회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지 노히트노런을 하고 있다는 건 5~6회에 알았다"고 말했다.

아깝게 대기록을 놓쳤을 때 심정을 묻는 질문에 "별 생각 없었다"며 웃은 정찬헌은 "기록이 언젠가 깨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편하게 던지니 9회까지 갔다"고 말했다.

2008년 프로에 데뷔한 정찬헌은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8년에는 마무리를 맡아 27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2017년과 2018년 두 시즌동안 127경기에 등판하면서 몸에 무리가 왔다. 연투가 어렵다는 본인과 스태프의 판단에 올해부터 다시 선발을 맡았다.

정찬헌은 올해 신인 이민호에 5선발을 나눠 맡았다. 열흘에 한 번 등판하는 간격이 주를 이룬다. 성적은 좋다. 정찬헌은 올시즌 6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56으로 잘 던졌다.

정찬헌은 "지금까지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며 "2008년 선발을 했을 때는 단조로웠고 단순한 피칭을 했다. 구종도 직구와 커브 밖에 없었다. 경험도 부족한 새내기였다. 지금은 다섯 가지 구종을 던지다 보니 차이가 확실히 난다"고 말했다.

올시즌이 데뷔 후 가장 좋은 시즌이라고 스스로 평가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나는 정상 로테이션을 돌지 않고 남들보다 배려받고 있다. 표면적인 성적은 좋아 보이지만 휴식이 없는 선수들에 비하면 무조건 잘해야 하는 상황이라 커리어 하이 시즌인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최근 선수단 내에서 정찬헌을 에이스라고 부르는 동료들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그런 칭호를 받을만한 성적이 아니다. 나는 충분한 휴식을 보장받고 있다. 시기상조이고 부담된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