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BIFAN 가서 뭐 볼래?…2단계 '빨간 맛'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1차 추천작 9편-②]
월드 판타스틱 레드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하면 역시 '장르영화'다. 그중에서도 '월드 판타스틱 레드'는 피가 흥건한 액션, 오싹한 호러, 두근거리는 스릴러들이 포진한 장르영화 마니아들을 위한 섹션이다.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오는 7월 9일 개막하는 가운데, 상영작 42개국 193편 중 남종석·박진형 프로그래머의 마음을 사로잡은 '월드 판타스틱 레드' 작품 네 편을 소개한다.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 부적(Amulet)

│섹션 : 월드 판타스틱 레드
│감독 : 로몰라 가라이
│상영작 정보 : 영국, 2020, 99분, 아시안 프리미어

런던에서 노숙자로 살아가는 토마스는 군인으로 복무하는 동안 생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고 있다.

어느 날, 친절한 수녀 한 분이 토마스에게 외딴곳에 있는 낡은 집에 상주하는 관리인 자리를 제안한다. 그 낡은 집에는 젊은 여성 마그다와 생사가 오락가락하는 마그다의 어머니가 고립된 채 살고 있다. 그 집에 정착하면서 토머스는 마그다에게 로맨틱한 감정을 느낀다.

그런데 이 고립된 집에서 뭔가 불길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과 그곳을 떠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는 생각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관람 포인트

배우 로몰라 가라이의 장편 작가 겸 감독으로의 변신!

'부적'을 통해 감독은 장르영화의 모든 전통에 도전한다. 단순하고 형식적인 공포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 영화 속에서 인간의 감정을 가지고 노는 모험을 즐긴다.

각 등장인물로부터 가슴 따뜻하고, 혐오스럽고, 놀라운 연기를 끌어내는 것이 그녀의 목표이다. 마그다 역에 칼라 주디, 고문의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토머스 역의 알렉 세커레아누가 출연하여 다각적인 연기를 펼치면서 서로의 상호작용을 통해 충격적인 마무리로 향한다.

영화의 전반부가 의도적으로 다소 천천히 전개되지만, 인내심을 발휘하면 최근에 나온 가장 독창적인 공포 영화 중 하나를 감상했다는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 혈투의 여전사(Spare Parts)

│섹션 : 월드 판타스틱 레드
│감독 : 앤드류 T. 헌트
│상영작 정보 : 캐나다, 2019, 86분, 월드 프리미어

여성 펑크 록 밴드 멤버들은 술집에서 공연하는 도중 동네 불량배들과 한바탕 싸움을 벌인다. 그리고 그들의 고장 난 밴을 고쳐주겠다는 행인의 자동차 수리점에서 밤을 보낸다. 잠에서 깨자마자 그들은 자동차 수리점이 아니라 부서진 자동차들로 만들어진 경기장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멤버들의 사지는 절단되어 있고 기계 부품이 사지를 대신한 채, 그들은 현대판 검투사로 바뀌어 있는데…. 피에 굶주린 마을 사람들과 '황제'라는 이름의 지역 독재자에 둘러싸인 그들은 탈출 수단을 찾으려고 애쓰는 가운데, 경기장에 내던져지면서 피비린내 나는 혈투에 참여한다.

☆관람 포인트

미모의 현대판 검투사가 등장하는 이 영화는 감독이 1980년대 디스토피안 액션 스릴러에 바치는 헌정 작품이다.

폐차장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분위기는 진정한 종말론적 긴장감을 불러오며, 연속으로 이어지는 싸움 장면은 정교하게 짜여서 설득력과 짜릿함을 제공한다. 펑크 록 밴드 멤버 역을 맡은 여배우들은 육체적으로 힘든 배역을 훌륭히 견디며 영화 전반에 걸쳐 긴장감과 아름다움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폭력과 잔인함이 난무하는 B급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이다.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 더 톨(The Toll)

│섹션 : 월드 판타스틱 레드
│감독 : 마이클 네이더
│상영작 정보 : 캐나다/미국/독일, 2019, 80분, 월드 프리미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카미는 심야에 차를 얻어 타고 아버지가 사는 막다른 골목으로 향한다. 스펜서라는 이름의 운전자는 이상한 행동과 어색한 대화로 카미를 불안하게 만들고, 결국 카미는 스펜서를 점점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외딴 도로에서 차가 고장 나며 긴장이 고조되고, 카미와 스펜서는 그곳에 자신들만 있는 게 아니라는 공포에 휩싸인다. 그리고 결국 처음 만난 이 두 사람은 생존을 위해서 흔치 않은 방법으로 의기투합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관람 포인트

현실적 공포와 초자연적인 수단을 효과적으로 결합한 작품으로, 작가 겸 감독 마이클 네이더의 장편 데뷔작이다.

이미 인터넷 곳곳에 널리 퍼져 있는 '늦은 밤의 합승'이라는 소재와 관련된 공포감에 '통행료 징수원(Toll Man)'이라는 초자연적 요소가 추가되면서, 이 영화는 악몽과 같은 여정을 잘 보여준다.

두 명의 낯선 인물과 그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진행되는 효율적인 스릴러물이다.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 죽이는 대림절 Vol.1, Vol.2(Deathcember Vol.1, Vol.2)

│섹션 : 월드 판타스틱 레드
│감독 : 루게로 데오다토 외 27
│상영작 정보 : 독일, 2019, 77분(Vol.1)/75분(Vol.2), 아시아 프리미어

12월이 되면 서구의 아이들이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전통이 있으니 바로 대림절 달력이다.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작은 선물이 숨겨진 스물네 개의 작은 방을 하루에 하나씩 열어보며 기대를 키워가는 것.

대림절 달력에서 착안한 '죽이는 대림절'은 전 세계 28명의 감독이 각 10분짜리 단편을 맡아 완성된 옴니버스 컬렉션이다. SF에서 유령의 집, 슬래셔에서 고어 애니메이션까지 다채로운 하위 장르를 망라, 호러영화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영화다.

BIFAN에서 소개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마스터즈 오브 호러'나 'ABC 오브 데스' 등의 호러 옴니버스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다.

☆관람 포인트

단편이라고 해서 방심해서는 금물. 상당수의 작품이 꽤 높은 수위를 넘나든다. 다소 긴 듯한 엔딩크레딧이 시작됐다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마시길. '보너스' 단편이 그 뒤를 잇는다.

총 2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영화는 영화제에서 두 개의 볼륨으로 나누어 상영한다. 볼륨 1(Vol.1)에는 '인시던트'(2014)의 아이작 에즈반과 더불어 '카니발 홀로코스트'(1980)의 거장 루게로 데오다토 등 14명의 감독이 참여했고, 볼륨 2(Vol.2)에는 한국의 이상우 외 13명의 감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