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받은 자’ 황경민, 삼성화재에서 그리는 꿈

트레이드로 우리카드를 떠나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황경민은 고희진 감독 체제에서 '에이스'의 역할을 맡았다.(용인=오해원기자)
“삼성화재가 나를 잘 데려왔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고 싶어요”

2018년 V-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우리카드의 유니폼을 입은 레프트 황경민은 데뷔 첫해부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주전 입지를 굳힌 덕에 당당히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을 받았다.

욕심냈던 신인상을 받은 황경민은 V-리그 남자부 정상에 서겠다는 목표를 밝혔고, 2019~2020시즌 우리카드의 정규리그 1위로 또 한 번 목표를 이뤘다. 우리카드에서 확고한 미래가 보장됐던 황경민은 본인도 예상 못 한 이적이라는 ‘변화’와 마주했다.

삼성화재와 우리카드는 지난 4월 29일 주전 선수가 대거 포함된 4대3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황경민은 세터 김광국, 노재욱, 센터 김시훈과 함께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우리카드에서 두 번째 시즌 만에 확실한 주전 입지를 굳힌 황경민이었다는 점에서 트레이드는 충격이 컸다.

이적 후 약 두 달이 흘러 경기도 용인의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만난 황경민의 얼굴은 상당히 밝았다. 빠르게 새 팀, 새 동료들과 어울린 모습이었다.

이적 당시의 소감을 묻자 황경민은 “환경도 다르고, 매일 같이 있던 친구들도 없어서 솔직히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한 달 정도 지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우리카드도 좋은 팀이었지만 삼성화재의 시설, 환경이 다 좋아 만족하고 지내고 있다. 내게 정말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활짝 웃었다.

황경민의 이적은 우리카드에 있어 큰 출혈이다. 하지만 트레이드는 전적으로 우리카드가 아닌 삼성화재의 선택이었다. 고희진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삼성화재는 황경민을 새로운 '기둥'으로 선택하고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비록 팀을 떠났지만 황경민은 신영철 감독과 우리카드에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프로에 와서 잘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신 건 신영철 감독님이다. 신 감독님이 만들어주신 기본 틀에 삼성화재에서 가르쳐 주시는 것을 접목해 한 단계 성장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이제 황경민은 우리카드가 아닌 삼성화재를 위해 경기에 나서야 하는 선수다. 적응을 마친 황경민은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최근 부진했던 팀 성적을 반드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내가 와서 높은 순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황경민은 “내가 삼성화재에 와서 더 잘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삼성화재가 나를 잘 데려왔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프로 3년차에 짊어지게 된 ‘에이스’의 책임감이지만 황경민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보였다.

“송림고에서도 에이스였고, 경기대에서도 에이스였다. 이제는 삼성화재의 에이스가 되겠다”는 황경민은 “내가 오고 삼성화재가 탄탄해졌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계속 하위권에 있으면 ‘황경민도 별 거 없네’라는 소리를 들을 테니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