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주인 찾은 ‘흥국생명 10번’, 바로 김연경!

2008~2009시즌 이후 11년 만에 V-리그 코트로 복귀하는 김연경은 자신을 위해 흥국생명이 남겨뒀던 등 번호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서울=박종민기자)
흥국생명이 남겨뒀던 등 번호 10번이 다시 주인을 찾았다.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은 10일 서울시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에서 11년 만에 V-리그 복귀를 결정한 김연경의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2008~2009시즌을 마치고 일본 JT 마블러스로 임대를 떠나며 해외리그 생활을 시작한 김연경은 중국과 터키를 거쳐 무려 11년 만에 다시 흥국생명의 핑크색 유니폼을 입고 V-리그 코트로 복귀하게 됐다. 계약 기간은 1년이며, 연봉은 3억5000만원이다.

파격적인 연봉 삭감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배구계가 주목할 만한 과감한 변화였다. 하지만 김연경은 오직 1년 뒤로 미뤄진 도쿄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을 위해 사실상 ‘백의종군’을 선택했다.

이날 입단 기자회견에서 흥국생명의 김여일 단장은 등 번호 10번이 새겨진 핑크색 유니폼을 김연경에게 건넸다. 김연경이 받은 핑크색 유니폼은 굉장히 특별한 사연이 담긴 유니폼이다.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이 지난 11년 동안 비워뒀던 등 번호 10번의 주인공은 바로 '배구여제' 김연경이었다.(서울=박종민기자)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팀을 떠나있는 동안 등 번호 10번을 비워놨다. 김연경이 아니라면 그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았던 등 번호이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흥국생명 관계자는 “그동안 등 번호 10번을 달라는 선수가 많았지만 아무도 주지 않았다. 오늘만 기다렸다”고 활짝 웃었다.

오랜만에 국내 무대 복귀를 결정한 김연경의 각오도 남달랐다.

“많은 분이 환영해 줘서 감사하다. 이제는 흥국생명의 김연경으로 인사하게 됐다”고 입을 연 김연경은 “내게 핑크색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이라도 코트에 들어가서 경기하고 싶을 정도로 많이 설렌다”고 복귀 인사를 전했다.

이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몸 잘 만들어서 우승으로 보답하겠다”며 “다른 팀을 응원하는 팬들이 지는 한이 있더라도 내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그것도 좋아해주실 것 같다. 최대한 열심히 해서 다른 팀 팬도 흥국생명의 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새 시즌의 각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