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플라잉 "아 진짜요, 외로운 감정을 느껴서 만든 곡"

[노컷 인터뷰] 신곡 '아 진짜요'로 돌아온 밴드 엔플라잉
7번째 미니앨범 '소통'(So, 通)으로 8개월 만에 컴백
플럭신스 사운드와 마림바가 두드러지는 '아 진짜요', 이승협이 작사·작곡·편곡 참여
엔플라잉 멤버 전원이 작사하고 목소리 담은 팬송 '에요'도 특별
코로나19 국면이지만 수단 가리지 않고 '소통'하려고 노력할 예정

지난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밴드 엔플라잉의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아, 진짜요?'

아마 팬 사인회에 한 번이라도 간 팬이라면 최소 한두 번은 들어본 말이 아닐까. 스타가 사인하는 짧은 시간에 팬들은 어떤 말을 전할지 고심해 준비해 온다. 그때 가장 많이 돌아오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아, 진짜요?'다. 정말로 팬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되묻는 경우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마땅히 할 말이 없을 때 습관처럼 하는 말로 인식되기도 한다.

10일 저녁 6시, 미니 7집 '소통'(So, 通)을 발매하고 새로운 타이틀곡 '아 진짜요'(Oh really)로 돌아오는 엔플라잉은 이 사실을 알았을까. 앨범 발매 닷새 전인 지난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에서 컴백 기념으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만난 엔플라잉은 그런 의미가 있었는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곡을 만든 리더 이승협은 '외로운 감정'을 느꼈고, 그게 '아 진짜요'의 출발이 됐다고 밝혔다.

"그런 의미가 있구나 하는 건 티저가 나가고 나서 뒤늦게 알았다"라는 이승협은 어색한 사이인 두 사람의 대화를 관찰하다가 그들이 '아, 진짜요?'라는 말을 많이 한다는 데 착안해서 곡을 썼다. 이승협은 "저는 그때 외로운 감정을 느꼈고 (곡을)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아 진짜요'는 시원한 플럭신스 사운드와 마림바가 두드러지는 곡으로 형식적인 소통이 아니라 진짜 속마음을 나누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서동성은 "처음 음악을 들었을 때 비트가 되게 신나더라. 승협이 형이 어떤 감정인지 설명해주셨고 가사를 보니까 마냥 그런 느낌만은 아닌 것 같아서 표정과 어떤 느낌을 내기 위해 더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10일 저녁 6시 정식 발매되는 엔플라잉의 미니 7집 '소통'의 타이틀곡은 '아 진짜요'다. 이승협이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재현도 "연주하면서 퍼포먼스를 준비할 때도 외로움을 표현할 수 있도록 되게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 진짜요'를 차에서 처음 들었다는 차훈은 "회승이 헌정곡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라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멤버 유회승이 평소 가장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라고. 차훈은 "기타 트랙 어떤 걸 연주하면 좋을까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던 곡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유회승은 "곡을 들으면서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라며 "뭔가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들어주시는 분들 입장에서도 기승전결이 확실히 있는 좋은 곡이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는 총 6곡이 실렸다. 2번 트랙 '플라워 판타지'(FLOWER FANTASY)는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어렵고 힘든 순간이 다가와도 마지막엔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피아노와 밴드 사운드가 어우러진 편곡이 돋보인다. '꽃바람'(YOUTH)은 소중하면서도 불안한 청춘을 향수에 비유한 곡으로 이승협의 가성과 유회승의 파워풀한 보컬이 어우러졌다.

엔플라잉 멤버 전원은 이번 앨범 마지막 트랙 '에요'의 작사에 참여했다. '에요'는 엔플라잉이 팬클럽 '엔피아'에게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팬송이다. 윗줄 왼쪽부터 이승협, 유회승, 김재현, 아랫줄 왼쪽부터 서동성, 차훈, 엔플라잉 단체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아무거나'(I'M GONNA)는 트랩과 보사노바가 합쳐진 비트 위로 설렘 가득한 멜로디가 더해졌다. 좋아하는 사람이 '아무거나' 하자고 하는 말에도 무엇이든 좋다고 하는 사랑스러운 가사가 특징이다. '마지막 무대'(Last Song)는 이별의 순간을 잘 보내고 새로운 시작을 따뜻한 마음으로 맞고 싶은 곡이다. 마지막 '에요'(E-YO)는 팬클럽 엔피아(N.Fia)에게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팬송이다.

이승협은 이번 앨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엔플라잉의 밴드 색을 담아냈다. 일단 전곡 가사를 썼다. '아 진짜요'와 '플라워 판타지', '꽃바람'은 작곡과 편곡, '아무거나'와 '마지막 무대'는 작곡에 참여했다. '에요'는 엔플라잉 멤버 전부가 작사했고 이승협은 작곡과 편곡에 참여했다.

'에요'에 관해 이승협은 "가사를 각자 써 오자고 했고, 그걸 다 종합해서 만든 거다. 팬분들이 항상 팬송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쓰게 됐다. 저한테는 팬송이라는 의미가 너무 커서 ('에요'는) 세미 팬송이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재현은 "작사도 멤버 전원이 참여했지만 녹음도 다 함께했다"라고 덧붙였다.

새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밴드 허니스트 출신으로 그동안 객원으로 활동하던 베이시스트 서동성이 정식으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서동성은 "음악방송 활동을 하는 건 처음이어서 긴장도 많이 되고 걱정도 많이 되는데 형들이 경험이 많아서 전수하고 있다. 그걸 제가 어떻게 녹여내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라며 "집에서 큰형인데 막내가 돼서 형들에게 보살핌받게 된 게 색다르다"라고 밝혔다.

밴드 엔플라잉. 왼쪽부터 베이스 서동성, 드럼 김재현, 랩·보컬·기타·피아노 이승협, 보컬 유회승, 기타 차훈. 그동안 객원 멤버였던 서동성이 이번 활동부터 정식으로 합류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서동성의 합류 이후 뭐가 달라졌는지 묻자 김재현은 "평균 연령과 평균 체중이 내려갔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베이스이다 보니까 음악적으로 보면 카리스마 있고 풍부한 사운드가 더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승협은 "(그동안은) 합주할 때 가슴을 치는 울림이 있어야 하는데 베이스가 없어서 흥이 안 났다"라며 "동성이가 합류해 밝아진 느낌도 있다"라고 전했다. 차훈은 "저희 팀으로 들어오고 나서 귀여움과 애교가 상승하더라"라고 밝혔다.

2015년에 데뷔해 올해 5주년을 맞은 엔플라잉은 아직도 밴드 색을 찾아가는 중이다. 유회승은 "누가 정리해줬으면 좋겠다. 어떤 느낌이다, 라고"라면서도 "어떤 노래를 들었는데 '이 노래 엔플라잉 같다'라는 소리를 들을 때 가장 뿌듯하다. 엔플라잉이 뭐라고는 잘 못 하겠지만 그런 느낌이 있다는 건 굉장히 기분 좋고 뿌듯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공연과 음악방송 등 활동의 상당 부분에 차질이 생겼으나, 엔플라잉은 할 수 있는 '음악적 소통'에 전념할 예정이다. '수단'을 생각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걸 다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저희들이 음악으로 목표로 하는 건요. 80살까지 밴드 할 거예요. 전 세계에 있는 엔피아 여러분 만나려고 해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을까 많이 생각했는데, 가수로서 밴드로서 가장 좋은 소통 방법은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김재현)

엔플라잉의 7번째 미니앨범 '소통'은 오늘(10일) 저녁 6시에 정식 발매된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